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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선가게아저씨

난 조그만 먹거리를 파는 카페를 운영한다.그리 바쁘지는 않지만 가게문을 열고 들어서면,정해진 시간에 해야 할것들이 줄을 서서 서로 앞다투워 나에게 손짓을 하거나 아우성을 지른다. 그러나 난 차분하게 우선순위를 정해서 일처리를 한다 .난 냉정한 사람이니깐 때로는 순서가 엉켜서 벅찰때도 있지만 말이다.엉성한 면이 있어야 인간적이지 않을까 그렇게 하루를 연다나는 이 카페를 grape라 부른다. 포도넝굴 옆에 있는가게이고 ,여성적인 이름이 좋아 이렇게 부른다.나이를 먹으니 여성적 성향으로 변한 탓도 있겠지만,난 그런 취향또한 즐긴다. 가까운 지인이 구안와사 가 왔다고 한다. 자고 일어나니 입이 돌아가고 두통으로 머리를 들수 없을 정도의 고통이 있어 잠을 잘수없다 한다참으로 바쁘게 사는 지인이다. L.A까지 손자..

요 사히 넷플렉스에서 하는 흑백요리사 요리경연방송을 재미있게 본다. 마치 스탕달의 장편소설" 적과 흑"을 연상시키는 제목이 흥미를 더한다. 적색의 정복을 산택할 것인가 ,흑색의 성직자의 길을 갈것인가 ? 젊은이들이 가진 특권인 미래에 대한 도전 그리고 꿈꾸는 야망이 돋보이는 시대적 요청을 글로 옮겨 놓은것을 다시끔 시각적으로 풀어 놓은 프로그램인 듯 싶다 백수저는 영역은 소시민들이 근접키에는 쉽지 않고, 그 음식을 접하는 것 또한 쉽지 않고 , 유튜버나 뉴스 한컷에 전해 들었던것 전부였다.마치 성직자의 의복을 칭했던 스탕달에 소설처럼 종교엘리트로 자리매김했듯이 백수저들의 백색 요리복은 요리엘리트 경지를 점령했는지도 모른다. 그들은 자타공의 모두 중식으로 일식으로 이태리요리로 미국요리로 프랑스요리로 등등 ..

아침에 일어나 산책 겸 운동으로 파크로 걸어갔다. 오래간만에 해보는 운동이다. 머릿속에 젊은 날의 환영이 있는 착각으로 쌀 2포대를 들고 옮기다 허리가 아파서 고생한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까맣게 있고 산다. 아직은 앉았다 일어나고 , 움직이는데 큰 어려움이 없고, 마음만 먹으면 100m쯤은 11초대는 못 끊더라도 15초대는 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전 날에 본 us open tennis를 머리에 그리며 몸을 왼쪽, 오른쪽 틀어 보며 테니스코드로 걸다 보니 이른 시간 몇 팀이 운동을 하고 있고, 한 팀은 레슨을 받는 듯 보인다 싱끗 웃어 보이는 여유로 그들을 응원한다.테니스장을 맞대어 있는 피클볼 코드는 이미 꽉 찬 상태이다. 눈으로 둘러보며 저 정도쯤은 지금도 문제없다는 마음이 자리매김하였고, 그..

나이를 먹으면 어른이 되는 줄 알았습니다. 결혼을 하면 어른인 줄 알았습니다. 아빠가 되면 당연히 어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참 어리석은 생각을 가진 사람이었습니다. 그 누구도 어른이 되면 지켜야 할 것들을 알려고 하지 않았고, 그냥 주어진 대로 사는 방법을 선택하고 살아왔다 그러다 보니 자기 마음 좋은 대로 생각하고 , 자기 뜻대로 행하고 살면서 귀를 기울이고 살피기보다는 , 내주장을 앞세우고, 자기를 낮추는 일을 하려 하지 않고 살았다. 꼽씹어 보면 내 좋은 대로만 살아왔고 , 내 마음이 가는 대로만 살려했던 현실을 되돌아본다. 옛날은 대가족 생활이라 자기를 낮추고 가족의 일원으로 순종하고 베풀며 나누며 사는 삶이 있었고, 또한 그렇게 살아오다 보니 나보다 주위를 더 배려하고 나를 나타내기보다는 이해와..

올해는 여름이 시작되기도 전에 더위가 스밀스밀 반바지를 타고 오다가 한밤에 이르러는 열대야가 되어 침대에서 나를 밀어낸다. 잠자리에 들면 창문을 통해 더운 바람이 인민군처럼 밀어닥치고 , 그 바람을 타고 땀이 계곡을 만들었다. 참 더웠다.철제담장을 타고 올라가던 포도나무도 그 열기를 견딜 수 없는지 잎사귀가 타들어가고 매년맞이 하는 포도농사는 올해는 잎사귀만 무성하고, 씨알이 없는 덩굴로 이어진다. 5년 전 담장이 휑하니 들어다 보여 costco에서 포도나무 3그루를 사서 화분채 철재담장옆에 세워놓았다. 생각이 나면 물도 주고 청소하다가 휙 하고 호스줄기로 뿜어주는 정도로 2-3 년이 지났을까 어느 날 이때쯤 새끼손가락 첫마디만 한 포도덩굴이 두서개 생기고 말더니, 그것도 농사라고 늘어진 덩굴이 보기 싫..

나이만 먹으면 어른이 되는 줄 알았습니다. 결혼을 하면 어른인 줄 알았습니다. 아빠가 되면 당연히 어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참 어리석은 사람이었습니다. 그 누구도 어른이 되면 지켜야 할 것들을 가르쳐 주거나 알려주지 않았지만, 어른이 된다는 것은 그냥 대접만 받으며 살면 되는 것쯤으로 쉽게 생각한 것 같았습니다 경제적으로 풍요만 가져오면 어른의 몫을 다하는 줄 알았습니다. 가난하여 끼니를 해결 못하는 가정이 많았고, 먼 객지로 타지로 돈 벌러 떠나는 가정이 많았습니다. 소원이 뭐냐고 물으면, 따뜻한 쌀밥에 고기반찬을 가족끼리 나누는 것이라 말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잘살아보려고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은 이민자가 그렇게 생겨닜고 아직 짧은 영어로 긴 한국말을 하면서 살아갑니다. 지금은 끼니를 해결하는 것..

봄에는 냉이를 캐서 된장국을 끓여주던 정겨운 손길이 있었다. 개울에 나가 올갱이를 잡아 대파를 쑹쑹 썰어 넣고 된장 풀어 한 끼를 책임지던 때가 그리워진다. 석유값이 아까워 풍로불을 켜지 않고 그 더운 여름 군불을 피워 음식을 하던 어머니의 땀에 지어진 밥을 먹었던 어린 시절이 정겹게 떠오른다.장날에는 고등어 한토막을 사 와서 구워 서로 먹으려 하다 어머니의 젓가락으로 저어내는 모습에 아버지에게 형에게 양보하고 뼈다귀만 먹었던 그 식탁이 정겨웠던 시절이다. 밥을 지으면 제일 먼저 첫숟갈으로 담아낸 아버지의 밥을 기억한다 항상 아래목에 밥한그릇을 놓아둔 어머니는 늦게 들어오신 아버지의 밥일수도 있고 공부하다 늦은 저녁을 먹는 형의 밥일수도 있는 정이 넘치는 밥이 있던 안방에 눕고싶다텃밭에 아무렇게나 풀떼기..

오늘은 Andy다. 보는 순간 티아포인줄 착각하였다. 구력인 10년이란 말에 조금은 긴장했지만.다 그렇듯이 뻥카가 있는법으로 위로를 삼는다. 흑인들이 보편적으로 그렇듯이 짧게 갂은 머리에 , 다부진 체격, 액세서리를 많이 한 것이 흡사 테니스선수를 흉내 낸듯싶다. 물어보지는 않았지만 티아포가 우상일 것이다. 그러고 보니 스타일도 비슷하다. 몸풀기로 공 몇 개를 주고받으니 길게 보내는 볼이 힘이 있다. 백스윙에서 라켓을 휘둘려 손목으로 걷어 치는데 받기가 만만치 않다. 서브는 안전서브를 구사하는군. 이때까지는 그랬다. 구력이 짧은 탓이다. 그래 한번 1승을 챙겨보자는 마음으로 발목보호장비까지 묶고 시합에 응하여 본다. 6게임 1세트로 하기로 협의하고 내가 먼저 서브를 넣기로 했다. 첫 서브 그래 와일드로 ..

운동은 건강을 지키는 행위이다. 그러나 그 운동에 성취욕과 달성욕이 같이 동반되지 않는다면 마치 티브이를 통해 경기를 시청하는 행위와 다를 바가 없다고 생각한다. 테니스를 입문한 지 벌써 5년이 넘어가지만 아직 초보의 티를 못 벗어난 것 같다. 올해는 level을 upgraded 하여 NTRP 3.5 수준을 달성해야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온몸이 햇볕에 시커멓게 변하도록 기초체력을 다진다.가로길이는 23.78m, 세로 길이는 복식은 10.97m, 단식은 8.23m이다. 면적은 271m 2. 의 코트를 누빈다. 3번 이상을 뛰지 못하고 곧 숨이 막힐 것 같아도 뛰지만 몸이 더는 따라주지 않음을 탓한들 무슨 소용이 있으리라만 핑곗거리인양 투덜대 본다. 그 이상은 무리임을 알고 뛰는 흉내를 내는 모습으로 전환하고..

옆집에 살던 사내아이는 11살이다. 나의 친구 창수다. 나보다 머리하나가 더 큰 비쩍 마른버짐이 많은 얼굴을 한 조금은 엉뚱하지만, 공부하기 싫어하는 것이 나와 죽이 잘 맞았다. 9살 여동생 하나가 있는데, 엄마가 일 나가면 낮에는 오롯이 오빠 챙기는 것이 일과였다. 삼대독자란다. 창수 아버지는 아래동네 이발소에 이발기술자였다. 포마드기름으로 8대 2 가르마를 한채 아침에 일 나 가는 모습이 드라마에 나오는 춤꾼 아저씨 같아 너무 좋아 보여, 아버지를 졸라서 이발소에서 8대 2 기르마를 해본 적이 있었다. 기생오라비 같다고 믿음이 좋은 우리 엄마는 싫어하였다. 창수 엄마는 쉬는 날이 없었다. 주중에는 식당에서 음식도 하고 서빙도 하고 , 주말에는 기사식당에서 일을 하였다. 주일에는 교회에 가서 교인들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