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선가게아저씨
감사함을 잃고 살았네 본문
나이만 먹으면 어른이 되는 줄 알았습니다.
결혼을 하면 어른인 줄 알았습니다.
아빠가 되면 당연히 어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참 어리석은 사람이었습니다.

그 누구도 어른이 되면 지켜야 할 것들을 가르쳐 주거나 알려주지 않았지만,
어른이 된다는 것은 그냥 대접만 받으며
살면 되는 것쯤으로 쉽게 생각한 것 같았습니다
경제적으로 풍요만 가져오면 어른의 몫을 다하는 줄 알았습니다.
가난하여 끼니를 해결 못하는 가정이 많았고, 먼 객지로 타지로 돈 벌러 떠나는 가정이 많았습니다. 소원이 뭐냐고 물으면, 따뜻한 쌀밥에 고기반찬을 가족끼리 나누는 것이라 말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잘살아보려고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은 이민자가 그렇게 생겨닜고 아직 짧은 영어로 긴 한국말을 하면서 살아갑니다.

지금은 끼니를 해결하는 것만이 소망이었던 그때와는 다르게 꿈을 품고 유창한 영어로 부유한 생활을 하면서 이민을 선택하고 살아가며 많은 고민을 하는 젊은 현재의 이민자와는 빈부의 의미가 차원이 다른 궤를 하는 것 같습니다
가게를 오픈할 때쯤부터 오는 단골손님 중에 칼로스라는 멕시코사람이 있다. 아마 40대쯤으로 보이는 외모에 라틴계가 거의 그렇듯이 기골이 건장하고, 항상 기운차게 보이며, 힘이 넘치는 에어컨 및 닥트 청소업체에 다니는 기술자이다.

아침에 블랙퍼스트부터 점심에 버거 저녁에 우동 등 하루 세끼를 우리 집에서 다 해결한다. 원래 그랬던 것처럼
멕시코 사람들은 어느 면에서 우리와 정서가 비슷한 점이 있는 것 같다. 몸을 자산으로 삼고, 열심을 자본으로 하며, 고향에 있는 가족을 부양하는 폼새가 우리네와 맥을 같이한다. 가진 것이 없이 맨땅에 헤딩하듯 살아가던 그때와 별반 다르지 않지만 다만 다르다면 스페이 스어로 매사를 막힘없이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 다르다면 다를까

아침에는 브리또나 베이컨, 계란을 곁들인 블랙퍼스트를 커피나 음료수로 먹고 서둘러 가는 모양새가 출근을 하는 듯싶다.
점심에는 오전일을 마치고 온 탓인지 터어키버거에 후레쉬 프라이 나
치킨누들습에 샌드위치를 먹고 오후일을 위해 바쁘게 자리를 일어난다. 이른 저녁쯤 와서는 치킨데리야끼나 우동를 먹고 간다. 그때는 몰랐다. 고향에 가족을 나 두고 혼자 사는 이민자인 줄 말이다.

요 근래 한 달 전쯤 됐을까 칼로스는 혼자가 아니라 동료쯤으로 느껴지는 청년과 함께 와서 이른 점심을 먹는다. 우리는 이쯤에 코로나의 여파로 직장인이 3일 근무 이틀은 자택근무로 바뀌며 아침을 먹는 이들이 없어지고 , 블랙퍼스트를 하지 않게 되었고 점심만 운영하며 이 어려운 시기를 슬기롭게 배달의 민족처럼 견뎌고 있을 때이다
이 청년에게 무얼 먹겠냐고 스페니스로 묻고 우리에게 오다를 한다
음식값은 항상 칼로스가 지불하였고,
이 청년을 아직 영어가 자유롭지 않은 듯 스패니시로만 의사소통을 한다.
어느 날 청년 혼자 와서 치킨 테리야기를 시켰다.
"why not come carols"
"my dad, other work"
그 청년에 대답이다
"really, carols, your father "
"yes"청년은 대답했다.
더 이상의 대회는 서로에게 어려움이 있어 정보를 더 구할 수 없었다
우리는 칼로스가 51살인 것 알았고, 당뇨를 앓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데 이 청년은 보기에 우리 아들 보다 더 나이가 들어 보이는데 도대체 몇 살에 결혼해서 애를 낳은 것인지 너무 궁금했다
오늘 칼로스가 혼자 왔다
"your son, today bot coming "
자기 아들은 오늘은 쉬는 날이란다.
그럼 아들이 몇 살이냐고 묻자 36살이란다. 이름은 호세라 한다.

물론 멕시코 본토에는 아내도 있고, 아이들도 있단다.
그 순간 난 왜 우리 아들이 떠오르는 것일까. 우리 아들은 국민학교 4학년 때 미국에 욌다. 보편적인 아이들이 그렇듯이 이중언어를 시용하는 이민자녀는 월등한 학업성취도를 기대하긴 어렵다는 것을 누구나 잘 일고 있는 비밀 같지 않은 비밀이 있다.
집에서는 한국어를 학교에서는 영어를 일 년은 머릿속이 복잡하고 어려웠다고 나중에 아들이 한 이야기를 듣고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딸은 더 어릴 때 미국에 온 탓인지 발음이 원어민과 비슷하고 생각도 미국적인 으로 변해 답답한 적이 적지않게 있었다. 시간이 지나 지금 그렇게 일찍 서들러 이곳에 정착을 하니, 고맙고 감사하다는 생각이 든다. 사는 것은 다 비슷한 갓 깉다. 시기와 때만 다를뿐 이지

어린 나이에 어른이 된 칼로스도
화를 내거나 노여워하지 않는 얼글로 실이기며, 주어진일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어른이 되는 과장인가 보다
불규칙한 생활로 인한 당뇨병이 점점심해져도 병원을 마음대로 가지못하는 현실속에 아들까지 곁에 블러드린 결단과 어려운 시기에 이곳을 선택한 호세도 힘든 때일것이다.

아직 셀폰이 없이 아버지의 전화기를 공유하며 방한칸에서 꿈을 꾸며 이것으로 가족을 데려올 꿈을 꾸는
호세가 어른으로 커가는 것은 아닐까
너무 누리고 살면서 ,나에게 잊어져 가는
감사하는 마음이 사라져 감을 느끼며
언제부터인지 되짚어본다
고마워 하는 마음을 잃은 어른이 되어 있는 나에게 경고한다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라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