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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선가게아저씨

하선동력이란 말을 아십니까 여름에는 부채를 선물하고 겨울에는 새해맞이 농사 책력을 선물한다는뜻으로 가만히 생각해보면 참 지혜와 배려가 돋보인다는 고사성어입니다. 우리네 여름은 장마끝자락에 몰려오는 끈적끈적한 더위를 아실겁니다.낮에는 그나마 마음어귀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있어 조금은 비겨갈수 있었으나, 밤으로 다가오는 더위는 잠자리를 온돌방으로 만들고, 온몸에 땀범벅이 되어 견디다 견디다, 마당에 나가 우물물 한바가지를 뒤집어 써도 물기가 마르기전에 흘러내리는 땀을 어찌막을수있겠느냐만 그 땀내음에 몸에 달라붙은 모기떼의 성화에 밤을 뜬눈으로 새우던 날 그여름을 더위에 누구나 지쳐가고, 여유로운 사람은 산이나 바다로 이 더위를 피할수 있으나 ,부채하나 변변히 챙길수 없었던 삶이 생활인 우리네에게 부채하나를 선..

밥집을 합니다. 밥만 팔기는 허전하여 생선도 툭툭 썰어서 밥 위에 얹기도 하고 매운 소스에 야채와 버무려 salad라하고 내놓기도 하고,닭고기도 양념에 재워 챠골에 구워서 소스를 그위에 듬뿍얹어 과일과 함께 내놓기도 합니다. 그것이 또 상품이되고 ,음식이되어 팔기도 합니다. 밥을 싫어하는 이들에게는 좋은 소고기를 패티로 만들어 방에 끼워 토마토를 넣고 어니언도 곁들여 특제소스를 듬뿍 뿌려서 튀긴 감자와 스페셜로 베이컨도 넣고 아보카도도 넣고 준비합니다. 어떤 이는 맛있게 먹기도 하고 또 다른 이는 약간은 과장된 음색으로 오버액션을 하며 감탄을 비음과 함께 섞어 쏟아 내며 만든 이들의 마음을 즐겁게 합니다. 샌드위치 한 조각으로 허기진 배를 허겁지겁 채우고 수돗물로 겨우 목마름을 달래는 직장인이 코로나 이..

개털잠바를 입고 겨울을 버티고 이겨냈다. 4월 인데도 아직 이개털잠바를 벗지 못하고 입고 있다. 물론 날에는 더워 벗지만 아침저녁으로는 아직 체감겨울날씨다. 나는 이개털옷이 흰색 검은색이 하나씩 있고 한겨울을 이 옷만 입고 지냈다. 물론 아내도 황토색과 흰색 그리고 이상야리꾸리한 색 이렇게 세 종류가 있다. 20불 안쪽으로 사서 입자고 샀는데 예상외로 그 효율성이 상상을 넘어서 애착옷이 돼버렸다. 첫째는 착용감을 손꼽을 수 있다. 패딩이나 가죽잠바는 착용 후 내 몸의 온도로 일체화를 이루려면 약간의 냉기와 이질감을 느끼고 이겨내야 하지만 이 개털은 입는 순간 따뜻함이 겨느랑이를 타고 어깨로 전해지면서 거실에 화목난로 옆에서 담요를 둘러쓴 느낌이 확 와닿고 바람만 불지 않는 다면 옷과 몸사이에 온기가 그대..

한국여행을 준비한다. 2주 여행은 짧으면 짧고 길면 긴 여행이다. 스케줄도 조정하고 , 휴무공고도 내고, 물건도 정리하고, 세금도 미리 납부하고 여러 가지로 준비할 것이 많다. 그러나 소풍전날의 아이처럼 설레고 흥분되는 것은 사실이다. 한국에 가서 간단하게 건강진단을 하고 청와대도 가보고, 유명식당 가서 먹거리도 챙겨 먹어 보고, 순대도 먹어보고, 어묵도 먹자 다짐해 본다. 유튜브로 보던 교회에 가서 예배도 보고 , 한국에서 마지막 살던 청주도 방문해서 친척들도 만나보려고 나름에 선물도 준비하고, 아무리 살아던 서울시내지만 이제는 너무 복잡하고 혼란스러우니깐 계획도 세밀하게 세워보았다. 5년 전에 한양대학교에서 건강진단을 받은 후 특별히 아프거나 이상은 없었지만 , 아내가 종양이 있어 당황하고 황망하게 ..

소년은 사막여우를 좋아한다 사막지역에서 서식하는 여우로 집단생활을 하지만 개인영역을 중요시 여기는 것이 마음에 맞는다 소년은 냄새에 민감하다. 좋은 냄새는 좋은 사람에게서만 나는 법이라 믿고 있기에 땀내로 범벅이 된 자신도 씻기에 정성을 다한다. 자신은 좋은 사람이 되길 바라는 편이다 북아프리카에서 근동지역에 이르는 광활한 지역에 서식하고 있는 여우들처럼, 소년도 아시아에서 유럽을 꿈꾼다. 둥지를 떠나서 사막에 한가운데 있을지언정 사막너머에 세상을 동경하듯, 유럽리그를 그리워한다 그냥 그리워하는 것까지다. 소년은 14살이다. 그의 일평생을 엄마의 그늘에 살아왔기에 세상의 모든 여자는 자기를 중심으로 돌아가고, 자신을 위해 사는 엄마와 같을 것으로 믿고 있었다 같은 반 여자에게도 동일의 잣대로 대했으나, ..

사내로 태어나할 일도 많지만 너와 나 나라 지키는..... 이런 군가를 기억한다. 남자로 태어난 이유가 무엇일까? 의문을 이 나이에 가져본다. 그리고 살아온 날과 살아왔던 사람들의 역사를 되짚어 본다. 아들이란 이름으로 축복을 받고 이 세상을 접하였으나 녹녹하지 않은 경쟁시대에 살아가면서 부모님은 항상 이런 말을 귀에 닦쟁이가 않을 정도로 말하셨지 "너무 앞장서서 가지도 말고 , 뒤로 너무 처지지도 말고 중간무리에서 적당히 앞서서 가야 한다"라고 말이다. 능력을 숨기고 중간을 갈 수 있는 이가 그 얼마나 될 것이며 , 부족한 실력을 과장하여 앞설 수 있는 이가 또한 얼마나 될 수 있는가 말이다. 그때는 왜 그렇게 먹는 게 부족한 시대였을까? 밥을 먹고 돌아서면 배가 고팠던 것 같다. 그래도 뛰어노는 것이..

낚시를 좋아하는 지인이 있다. 항상 약간은 취한 듯 술자리에 앉아 안주도 없이 소주만 마시던 그런 친구다 말수도 적지만 남의 말을 열심히 들어주던 그런 친구다. 술값을 계산할 때는 자기의 몫을 잊지 않고 내놓는 그런 친구 말이다 한 번도 주사를 부리거나 남의 험담을 한 적이 없는 그런 친구를 안 적이 있다. 그 친구가 사업을 한다는 소리는 먼 길에서 듣고 잘 되기를 내심 바랬는데 그렇지 못한다는 말을 듣고 혼자 속상해한 적이 있다. 사실 내 앞가림도 못하면서 친구의 걱정을 하는 내가 오만인듯싶다. 낮과 밤을 밤 삼아 2박 3일 술을 마시던 무모하면서도 낭만이 있던 그런 시절이 있었다. 나보다 한 해 선배이지만 동갑내기 였기에 더 빨리 친해진 건축학도 친구를 나는 김 선비라 불렸고 그는 나를 서생원이라 불..

"취미가 뭡니까?"라고 묻는다. 바로 대답을 하지 못한다. 머릿속으로 많은 그림을 그려본다 몇 달 골프연습한 것이 취미인가. fintness을 드문드문 다니며 수영장옆에 사우나를 즐기기 위해 몇 번 물장구를 치던 수영연습이 취미인가 한기로운 시간이 버거워 영화를 즐거이 찾아봄이 영화가 취미인가 책 읽기를 좋아하여 드문드문 읽어 내려가며 책을 읽던 것이 취미일까 블로그에 되지도 않는 글귀를 미사여구를 섞어 나열하고 스스로 만족해하면서 흐뭇한 모자람이 또 다른 취미일까 잘 모르겠지만 하고 싶은 것들이 많이 드러나는 호기심이 이 나이에 웬일인가 싶다. 시간이 많아서 그렇다고 주위에서 그러는데 딱히 시간이 많은 것도 없는데 그저 신경을 덜 쓰고 막고 사는 문제에 이제는 목숨을 안 걸기 때문일까. 그렇다고 다른 ..

세월 속에 늙고 , 익어가고 또 그렇게 남은 날을 걱정하며 산다. 살아온 날만큼 열심히 산사람은 열심히 즐기며 살면 되고 그렇지 않은 사람은 조금은 더 노력하며 살아야 하는 것이 이치인데 꼭 그렇지만 아닌 것이 세상사인가 보다 발꿈치를 들고 살아온 날을 되돌아보면 무엇이 그렇게 절박했는지 벅차게 살았나 싶다. 육체적 편안함과 정신적 유익을 위해서라는데 반은 맞고 반은 틀린 것 같다. 나의 기억에 자리 잡은 어머니, 아버님은 지금의 내 나이 보다 더 늙은 모습으로 만 기억에 남아 있다. 분명 젊은 시절이 있었을 텐데 기억 속에 젊은 날의 부모님은 안 계신다. 전쟁을 겪으며 피난길에 올라 살아내고, 4.19를 지내며 한 시대를 한탄하며 살았고, 유신시대를 이겨내어 오셨던 분들이 그 영광을 깊게 파인 주름으로..

캘리포니아 하면 한 도시로 생각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캘리포니아는 미국에 50개 주중에 하나인 주이다. 경기도 같이 큰 직할시이고 거기에 수원이 있고 김포가 있듯이 L.A. 이도 있고 샌프란시스코도 있다 사실 샌프란시스코는 이 지역을 모두 아울러서 통칭하는 것이 사실이다 샌프란시스코 공항 이 밀브레에 있다 보니 주변도시인 사우스샌프란시스코 밀브레 , 샌프르노, 벌링게임 그리고 산마테오 까지 그렇게 불리어지는 것 같다. 이스트베이 넘어가면 또 다른 도시가 펼쳐지는데 그냥 오클랜드나 버클리 정도는 익히 들어서 일고 있는 지역일 것이다. 이 정도로 지역소개를 하고 샌프란에서 차로 1시간 정도 가면 실리콘밸리라는 도시가 나오고 거기에는 스탠퍼드대학교 가 있다. 그 주변에는 공부하려고 연수하려 온 학생 그리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