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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날

timsuh 2024. 3. 16. 08:49

세월 속에 늙고 , 익어가고  
또 그렇게 남은 날을 걱정하며 산다.
살아온 날만큼 열심히 산사람은 열심히 즐기며 살면 되고 그렇지 않은 사람은 조금은 더 노력하며 살아야 하는 것이 이치인데 꼭 그렇지만 아닌 것이 세상사인가 보다
발꿈치를 들고 살아온 날을 되돌아보면 무엇이 그렇게 절박했는지 벅차게 살았나 싶다.
육체적 편안함과 정신적 유익을 위해서라는데 반은 맞고
반은 틀린 것 같다.



나의 기억에 자리 잡은 어머니, 아버님은  지금의 내 나이 보다 더 늙은 모습으로 만 기억에 남아 있다.
분명 젊은 시절이 있었을 텐데 기억 속에 젊은 날의 부모님은 안 계신다. 전쟁을 겪으며 피난길에 올라 살아내고, 4.19를 지내며 한 시대를 한탄하며 살았고, 유신시대를 이겨내어 오셨던 분들이 그 영광을 깊게 파인 주름으로 굴곡의 시간을 대변하고 처진 근육사이로 느릿느릿 해진 걸음일 망정  세월을 이기는 지혜를 주는데 충분하였고, 그 시기에 그 부모밑에 태어나  밥 한 그릇 넉넉하게 먹지는 못하였어도,  돼지고기를 구워 먹는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지만 일 년 내내 시어진 김치를 넣고 끓여낸

돼지김치찌개만으로 도 충분히 만족하였고, 육성회비를 한 번도 제때 내지 못했지만 그래도 학교를 졸업할 수 있도록  어려운 가운데


살아오면서 맨발로 축구차고, 개구리 잡던 그  격변의  시대를  멋모르고 실았던 나의 젊음에 영광에 자리 잡고 있는 그 자리 이만큼 늙으신 부모님만 계신다.  
아파 누워 있던 어머니를 기억하고
그 병간호를 하던 허리 꾸부정한 아버님을 떠오르는 것이 전부다.


19살에 길림성 고개를 넘어 시집오던 곱던 어머니를 사진에서 만 보고
그 고된 시집살이를 견디고 버티면서 오직 살아야 한다는 의지만으로 매일 술에 취해 있는 마마보이 같은 남편을 이끌고 억척으로 살았던 어머니는
이제 없다. 누님도 형님도 분명  젊은
어머니를 알고 있으면서, 젊은 날의  어머니를  기억하지 않는다.
하얗게  흰머리를 하고, 힘이 빠져 목소리조차 크게 내지 못하는 어머니만 떠오른다. 이제는 그 기억에 내가 서있음이 서글프다.


나의 아이들은 아직 경제활동을 하는 이 부모를 기억하지 않는다.
자기 살길이 바쁘고, 복잡한 연유인지 모르지만, 그들에게는 게임과 주식 그리고  각자의 취미에 너무 충실힌 것 같다.  자식을 위해  헌신이란 이름으로 자신을 던진 그 어른들은 이제 없고 , 나를 위해 우리를 위해 움켜잡고 , 집착하는 그런 어른 같지 않은 어른만 남아 있다.
나 역시 예외는 아니다
아이들이 태어나기 전에는 화장실 하나인 집만으로 만족하였고 아이들이 태어나니 화장실 2개인 집을 찾아다니고 , 또 아이가 태어나니 이제는 게스트 화장실까지 하나 더를 쫓아 살아간다.

이제는 아이들은 다 떠나고 3층에 화장실 2개 , 2층에 화장실 1개,
또  1층에  화장실 한 개가 있으나 청소하기만 벅찬 이 삶을 버거워한다
무엇을 쫓아가며 살았나 먹고사는 것이 전부인양 말이다



그때는 참으로 먹을 것이 귀했다
오직 했으면 자식입에 밥숟갈 들어가는 것만으로도 배부르다 했을까.

작금은 자식에게 목숨을 걸면서도
자식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자가 드믈다. 그러다 보니 자식은 기쁨이지만 부담인 것 인가?
자식도 마찬가지로 부모가 부담스럽기는 마찬가지일 것이다


이제 나의 젊은 날을 이야기해 주고 늙은 부모가 아닌 젊은 부모로 항상 너희에게 베푸는 부모로 남기 위해 운동하러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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