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선가게아저씨
사막여우 본문
소년은 사막여우를 좋아한다
사막지역에서 서식하는 여우로 집단생활을 하지만 개인영역을 중요시 여기는 것이 마음에 맞는다

소년은 냄새에 민감하다.
좋은 냄새는 좋은 사람에게서만 나는 법이라 믿고 있기에 땀내로 범벅이 된 자신도 씻기에 정성을 다한다. 자신은 좋은 사람이 되길 바라는 편이다
북아프리카에서 근동지역에 이르는 광활한 지역에 서식하고 있는 여우들처럼, 소년도 아시아에서 유럽을 꿈꾼다. 둥지를 떠나서 사막에 한가운데 있을지언정 사막너머에 세상을 동경하듯, 유럽리그를 그리워한다
그냥 그리워하는 것까지다.

소년은 14살이다. 그의 일평생을 엄마의 그늘에 살아왔기에 세상의 모든 여자는 자기를 중심으로 돌아가고, 자신을 위해 사는 엄마와 같을 것으로 믿고 있었다
같은 반 여자에게도 동일의 잣대로 대했으나, 다가오는 것은 어이없음과 질타뿐이다. 소년의 반에 한 여학생이 수시로 결근하고 조퇴를 하는 것을 소년의 무리들이 그 여학생에게 충고 아닌 지적질을 돌아가면서 한 마디씩 덧 붙였다. 거기서 그만두어야 하는데 소년은 두서너 마디를 덧붙였다
그 여학생은 히스테리증세를 보이며 눈을 흘기며 외쳤다
"그만 , 그만해"하고 말이다
멋쩍은 웃음을 지으며 그 일은 일단락 나누듯 했는데 , 여학생은 같은 생각이 아니었던 것 같다
교육청에서 조사가 시작되었고, 소년은 사실관계를 진술하였다. 말을 담아놓지 못하는 성격 탓에 종종 겪어온 일이다.

이 소년을 좋아하는 소녀가 나타났다.
일방적인 거래다
내가 너를 좋아하니 너도 나를 좋아해야 한다는 암흑가에 거래처럼 은밀하지도 설레지도 않게 첫사랑은 다가왔다.
그는 한 해 선배인 15살 소녀이다.
뒤꿈치를 들어야 소년에 가슴에 이르는 작은 키로 턱밑에서 풍겨오는 샴푸내음은 꿈을 그리게 하기에 족하였다.
멀리서도 그 웃는 미소가 눈가까히 느껴지는 고움이 가슴을 떨리게 하기에 넉넉하다.
소년은 날개가 없을 뿐이지 낮은 목소리로 귓전을 간지럽히는 소녀의 목소리는 천사의 음성이라 하여도 아무도 의심치 않을 것이라 확신한다.
많은 이야기를 들어주는 소녀는
소년의 얼굴에 시선을 고정하고 쳐다보기를 좋아하고 소년 역시 소녀의 얼굴을 쳐다보는 것이 또 다른 행복을 가져다준다는 것을 본능으로 안다.

입을 맞추면 어떤 기분 일까 하고 생각도 해보았으나 용기를 내기에는 힘이 든다
아마 소녀도 같은 생각을 할 것이라고 생각을 했다. 하얀 피부에 웃을 때 살짝 드러나는 이가 눈이 부시게 소년을 쳐다보고, 빵을 먹을 때 자기 것을 반으로 갈라 소년에게 주는 그 심성을 만약 소년의 누나였다면 소년의 몫으로 놓아둔 빵까지 다 먹어치우는 욕심꾼인데 반해서 소녀는 이런 아름다운 마음을 가지고 있구나 하였다.
소년이 피곤할까 전화보다 카톡으로 이야기를 주고 꿈을 꿀 수 있는 사람을 소년에게 그려준 그런 소녀이다
운이 좋게도 소년의 첫사랑은 천사가 찾아왔다고 생각했다. 엄마는 일빈통행에 천사라면 소녀는 소년에게 꿈을 그리게 하는 천사였다.

소년은 운동장 너머 멀지막히 서서 축구장 관람석 콘코리트에 앉아 연습하는 축구부원을 보고 있는 소녀가 신경이 쓰인다.
반대편에서 골을 주고받으며 소년은
자꾸 어깨에 힘이 들어가고 , 과장된 몸짓이 만들어짐을 알지만 그 또한 본인의 멋들어진 제스처쯤으로 여기기로 했다, 소년이 볼을 몰고 갈 때는 소녀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그쪽을 응시하고, 소년에게서 볼이 멀어지면 자리에 앉아 턱을 겹친 다리 위에 얹고 폰을 보고 있는 듯하다. 해가 지고 소녀가 보이지 않았다
연습이 끝나면 사라져 버리는 소녀에게 흥미를 갖게 되었다.

어느 날 소년이 말을 전해주었다.
"민이야, 김아름 알아 " 다른 소년이 축구화를 벗으며 말한다.
"왜 3학년 6반 김아름말이야 축구장에 항상 앉아있잖아"
민이는 멋쩍은 웃음을 지어 보인다. 재촉하듯이 한마디를 더 붙인다
" 널 동생 삼고 싶데!"
"누가 그런 말을 했는데" 누구에게서 전해 들었냐는 의미다
박민은 짧은 머리에 땀을 털어내며, 싫지 않은 눈길이다.
"공부도 잘하고 이쁘데" 소년이 덧 붙여서 말을 건네고
소년의 눈치를 살핀다.
자꾸 축구장 관람석에 앉아있는 소녀에게 신경이 쓰이는지 패스 미스가 많아지고 산만한듯 패스할것을 찾지못한다
"3학년 6반 김아름누나" " 김아름" "아름아" 몇 번을 반복한다.
멀어서 얼굴이 잘 보이지는 않지만 이제는 귀에 이어폰을 꽂고 축구장을 쳐다보는 소녀의 눈길뿐 아니라 이제는 숨결도, 웃음소리까지 들리는 듯하다
가까이서 우연히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로 3학년 축구선배의 심부름을 하면서 남몰래 6반을 훔쳐보기도 했으나 고개를 들 수 없어 앞만 보고 빠르게 걸어 나왔다.
언제인지는 정확히 모르지만 수업이 끝나면 축구장에서 공격수가 가장. 잘 보이는 자리에 앉아서 축구연습이 끝날 때까지 있다가 가곤 한다.
처음에는 누구누구의 여자친구라는 둥 놀림거리였고,
지친 축구부원의 입방아거리였다
이렇게 소년과 소녀는 시작되었다
벌써 며칠째인가 소녀는 축구장에서 볼 수가 없어졌다.
"집에 가야지 뭐 해" 소년의 엄마가 소년에게 차안에서 소리를 친다.
엄마가 픽업을 와서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잊었다. 다시 가방을 오른쪽으로 옮겨 메고 달려간다
관람석을 지나 축구장을 가로질러서 엄마에게 달려간다.
다음 날은 좀 늦게 학교에서 나오다 앞서가는 소녀를 보았다.
학교정문에서 기다렸는듯 멀리서 서있던 소녀를 보고 모른척 빠른걸음으로 나오는 소년을 소녀가 불러세운다.
"너 요새 축구안해" 서너걸음 뒷에서 물었다.
소년은 무슨대답을 해야 할지,머리가 복잡하다.
다시 소녀가 소년의 옆으로 따라와 서서 다시묻는다.
"내가 물었자나"대답을 안하면 화를 낼것같은 목소리로 소년에게 들려왔다. 앞에 섰다.

가까이에서 소녀를 처음보았다.
다우니 섬유유연제냄새가 코앞에 뿌려지며 하얀얼굴에 이쁘다는 느킴을 받았다.엄마처럼 키는 크지않지만 누나처럼 큰 등치는 아니지만, 우리식구들과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아직 날씨가 추운탓인지 짧은 치마가 애달프고, 교복위에 가디간이 좋아보였다
재미난 일을 찾은듯 소년을 쳐다본다
"누나도 안보이던데"
소년은 누나라고 불러버린 자신이 너무 창피하게 느꼈다. 소녀는 웃어보이고는 무슨말을 하려하는데 소년이 다시 입을 열었다.
",나는 개인연습 하려고 따로 훈련해" 라고 소년이 말했다
소녀는 알고 있다는듯 고개를 끄덕여 보이고는 뒷짐을 지고 소년앞에 성큼 다가서서 웃음딘 얼굴로
"오늘도 연습 가?" 하고 물었다.
"아니 오늘은 안가 " 소년은 대답했고 뒷로 한걸음 물러섰다.
"오늘은 엄마가 안오시고 걸어서 집에가"
소녀는 웃어보이며
"나도 걸어가" 하며 자연스럽게 옆에 서서 같이 가지는 몸짓을 해보였지만
소년은 가방만 고쳐맬뿐,미동도 없자.
"우리 떡볶기먹고갈까"하고 소녀가 묻는다.
"난 매운것 못먹어" 난처한 표정을 지으며 진지하게 대답하자.
소녀는 입가에 터져나오는 실웃음을 입술로 누르면 소년을 쳐다본다.

"그럼 오뎅이나 튀김먹으면 되잖아 ,가자"하고 소녀가 앞선다.
이들은 첫만남은 이렇게 시작되였고
비로소 카톡으로 소식을 주고받는 사이가 되였다
소년는 소녀와 나눈대화를 읽고 또 읽는자체만으로 새로운 일과가 생겼고 축구외에 또 다른 좋아하는 일이 생긴것이다.소녀는 소년에게 자기를 꼭 누나라고 부르라했고 민이는 항상 메세지를 주고받는 첫호칭은
"누나,누나,누나 "로 시작했다.
소년은 미처 생각지 못한일이 터지고 말았다. 눈치 빠른 엄마가 알것이라고 예상은 했지만 막상 사태가 발생하자 소년은 정신이 혼미함을 느꼈다
엄마가 자기의 폰에 들어가 카톡을 확인한다는 사실을 알고있었지만
인지치 못했는데
"민이야,아름이가,누구야"
순간 소년은 엄마를 쳐다보았다.
엄마는 고민한 끝에 자기에게 묻는다는 사실을 알지만 어떻게 소녀의 존재를 알리고 싶지 않은 마음이 앞선다.
어쩌면 소년은 조금 더 빨리 엄마가 알기를 바랬는지도 모른다
자신도 여자친구가 있다는것을 알리고 싶은 속내가 있기도 하기 때문이였으나
"너가 이야기안하면 3학년6반 김아름이에게 가서 사는 집이라 모든것을 물어 볼거야" 엄마는 그럴수 있는 사람이다
소년는 모르고 있었다
8월이 되면 아름이는 미국으로 유학을 간다는 사실을
소녀는 소년에게 숨기고 싶어서 말을 하지않았다.
다시 축구부에 들어가고 싶었다.
교욱청에서 징계가 내려져 소년은 반친구에게 사과를 했지만 그 결과와 다르게 정지처분을 받았다.
엄마는 아직 때가 아니라고 했다
민이는 그때가 도태체 뭔지 속이 타들어갔다.
소녀가 먼저 포문을 열었다
"여름에 합숙훈련안들어가"
"엄마가 때가 아니래"
"엄머가 다 생각이 있어서 그러시겠지,개인연습에,집중해"
"난 축구부에서 시합하고싶은데, 엄마가 막어" 소녀가 묻었다.
"막는게 아니라 나를 위한거야"
"누나 누나 누나 나 골 넣는것 보고싶지 않아"
"넌 골 넣을때가 너무 멋져"
엄마에게, 드디어 전화가 왔다.
5월부터 시합을 할수 있게 되였다는 내용이다
이제부터 고등학교 스카웃트가 시작된다는 연락이다

민이는 바로 복귀를 했고, 잔에는 열심히 라는아이에서 이제는 골을 넣는아이로
바뀌었고 존재감을 갖게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