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선가게아저씨
어른으로 산다는것 본문
나이를 먹으면 어른이 되는 줄 알았습니다.
결혼을 하면 어른인 줄 알았습니다.
아빠가 되면 당연히 어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참 어리석은 생각을 가진 사람이었습니다.

그 누구도 어른이 되면 지켜야 할 것들을 알려고 하지 않았고, 그냥 주어진 대로 사는 방법을 선택하고 살아왔다
그러다 보니 자기 마음 좋은 대로 생각하고 , 자기 뜻대로 행하고 살면서 귀를 기울이고 살피기보다는 , 내주장을 앞세우고, 자기를 낮추는 일을 하려
하지 않고 살았다.
꼽씹어 보면 내 좋은 대로만 살아왔고 , 내 마음이 가는 대로만 살려했던 현실을 되돌아본다.

옛날은 대가족 생활이라 자기를 낮추고 가족의 일원으로 순종하고 베풀며 나누며 사는 삶이 있었고, 또한 그렇게 살아오다 보니 나보다 주위를 더 배려하고 나를 나타내기보다는 이해와 양보에 더 신경을 쓰고 사는 가족의 이름으로 좌우 경계선이 서서 살았고, 존재성을 가졌던 것 같다.
그런 생활 속에 익숙하다 보니 말수를 낮추고 , 행동을 조심하며 , 가슴에서 올라오는 생각을 몸으로 옮기기를 망설이며 살아왔던 시대를 살았다.
거기에 덧붙여서 남자우월주의를 시대적 사명으로 알고, 권위라는 포장된 가식이 꼰대근성이 성장할 수 있었다고 본다. 그때는 강한 것만이 존중되던 시대였던 것 같다

권위를 위해 근엄이 앞장서고, 위신을 지키기 위해 허세로 무장한 시대다.
돈을 번다는 이유로, 경제활동을 한다는 명분으로 안방에 앉아 밥상 받기 , 아내가 무거운 짐을 들고 가더라도 못 본 척 앞서가며 헛기침하기, 자식이 귀여워도 미소 짓지 않기와 자식 자랑 안 하기 속내 내보이지 않기, 이치에 맞지 않더라도 부모말에 순종하기와 복종을 강요하는 삶을 돈만 벌고 가족들 경제문제만 해결하면 좋은 어른인 줄 알았다.

그 시절에는 가난하여 끼니를 해결 못하는 가정이 많았고, 좀 있는 집안에서는 도박 술주정, 가정폭력 그리고 무위도식하는 자들이 많았고, 빈부의 격차는 지금의 것과는 다른 궤를 하였던 것 같다.
상대적 빈곤과 채워지지 않는 갈증이 현재의 격차라면 그때는 의식주 같은 인간의 기본 생존권이 위협을 받던 아주 어려웠던 시간이었고 삶이었다.
단순하게 배고픔을 벗어나기 위한 방법으로 아들은 집안을 일으켜 세우는 생활방식으로 공부에 매진하고, 딸은 집안에 경제적 도움을 주는 역할로 내몰리던 그 암울하고 슬픈 시절에 우리는 미래라는 꿈을 갖고 살았다.
각자의 역할에 대한 학습은 이루어지지 않았던 우리네 시간을 뒤로하고
돈만 버는데 매진했다.

그리고 세상은 참 좋아졌다. 인터넷으로 모든 것이 해결되었고, 거실에 모여 텔레비전을 보던 시대에서 각자 방에서 하루를 시작하고, 하루를 마무리하는 대화가 필요 없는 가족이란 이름으로 포장되어 남았다.

작금의 시대는 넘치는 정보량과 양보보다는 이익우선주의를 표방하며
마음에 담은 말은 다 쏟아내야 직성이 풀리는 시대가 도래하였다.
자칭 어른이라는 이들은 어린아이의 투정과 욕심으로 남은 삶을 채우고도 남고, 젊은이는 젊은 사람대로 자기 좋은 대로 행하고 살고, 나이 든 이는 노년을 풍요롭게 살아야 한다는 이기심이 나만 채우는 과역을 불러일으키고 때로는 반목을 낳고, 가족을 분리하는 공동의식을 갈라놓는 사태를 직면한다 그러다 보니 있어서도 안 되는 배 째라는 식의 말과행동 그리고 극단적인 행위를 서슴지 않고 행하고, 이런 행동을 대놓고 욕을 하면서도 그 길을 쫓고 있다는 것을 부정할 수는 없다.

노년이 쓸쓸해지는 남자로만 남는 현실을 맞닥뜨린다. 경제력도 없고, 모아둔 돈도 없으니 가진 자들만이 가지는 허욕도 부러워지는 나이가 되니
불평만 늘어놓고, 불만만 쌓여가는 나를 발견하며 젊은 날 나를 되돌아보며 늦은 걸음으로 살아온 탓에 늦은 나이까지 늦게 가는 삶이 되었지만
이제도 늦지 않았다.
어른이 되는 것은 버려야 할 것이 많고, 베풀어야 할 것이 더 많은 사람으로 되어야 한다는 것을 머리로는 알는데 실천을 못하고 삽니다.

따뜻한 말로 위로하고 긍정적인 사고로 사람을 대하는 모습이 되게 하여야 하며, 무례한 어른이 되지 않는 방법을 몸에 베우고 익힐 때이다.
세상이 그쪽으로 뜀박질을 한다 하여도
이제 나의 평정을 지키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