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선가게아저씨
용호상박 본문
생선가게아저씨
2024. 1. 6. 08:17
신#1 테니스 일 번 코트

출연. 용 1 구력이 많은 님.
용 2 레슨을 오래 받은 님
호 1 대회 우승이 많은 님
호 2 동호인에서 잘 치는 님
이백은 자신의 시에서 용과 호랑이의 싸움을 비견하여 그 깊이와 넓이 그리고 폭을 가름할 수 없음을 표하였다
용은 긴 몸을 느릿느릿 움직이면서도 여의주를 물듯이 놓침이 없이 하늘을 장악하고 호랑이는 그 용맹 그대로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내고 강하게 때로는 빠르게 땅을 지배한다. 오늘은 하늘과 땅, 용과 호랑이, 완벽함과 강함이 부딪친다.

우리는 수요일 모여 테니스를 즐긴다
처음에는 저녁 소일거리 겸 운동 부족을 해소케 위해 거금을 들여 라켓을 사고 신발을 사고 설렁설렁 즐기던 이 시간이 노력을 기울이고, 온 기를 다 바쳐, 테니스에 쏙 빠진 우리는 귀로만 듣고 입으로만 이야기하던 전설의 게임을 눈으로 보게 됨을 격한 감정으로 몇 자 같이 나누고 싶어 적는다.
구름을 가르듯이 번개와 같은 강하고 빠른 볼을 구사하는 용 2의 용트림과 천둥을 휘몰아치는 울림이 있고 느릿느릿하면서 짧고 날카로움을 비추어내는 날카로움이 있는 용 1의 비호 같은 샷 몸 풀어가 이 정도이니 과히 본게임에 이르러 그 기대가 넘친다.
우리는 이들을 영어로 Dragon 우리말로는 용이라 칭하였다.

땅을 진동시키고 나타나 2개의 라켓을 거침없이 휘두르고는 그중에 한 개를 점하여 나서는 그 모습은 장차 밀려올 파장의 가히 짐작게 하고는 그 기세가
애드 코드에서 듀스 코드를 넘나들면서 불을 뿜는듯한 일격은 간담을 서늘케 하고, 그 진동에 놀라게 함에 부족함이 없는 호 2의 회오리 타격은 하늘을 놀라게 하고도 남음이 있을진대, 용병으로의 가치를 가장 뽐내며 넓은 시야로 구석구석을 찌르는 절묘한 슬라이스 발리와 강하지도 않은 듯 약하지도 않은 포핸드로 적의 심장을 서늘케 하는 한수를 지닌 호 1을 자유라 부르는 자유로운 능력을 가진 그들은 호랑이의 용맹성을 부여받았다
그들의 대결은 오늘 여기에서 시작하였다
그들에겐 이기고 지는 것은 중요치 않고,
점수 또한 필요치 않았다 다만 그들만이 즐기는 즐거움을 가진듯하다. 우리는 이를 두고 고수들의 게임이라 하였던가
신 2

용 2의 서브로 게임은 시작되었다.
오랜 레슨으로 갈고닦은 첫 서브는 빠르고 강한 플랫 서브로 오른발을 끌어모으며 온몸을 솟구쳐 뒷머리를 타고 올라오는 라켓으로 일격을 가하자.
짧으면서 강한 서브는 폐부를 찌르듯
T존 파고들었고 이에 질세라.
호 2는 짧은 테이크 백으로 포핸드로 낮게 받아쳤다
전위에 서서 전면을 응시하던
용 1은 라켓을 낮게 잡고 날랜 몸을 날려서 포핸드 발리로 상대 진영을 깊게 그리고 강하게 송곳으로 해 비어 파듯이 코트에 꽂혀 게임이 끝난듯하였으나,
너무 쉽게 그들을 본
잘못이었을까
호 1이 이렇게 끝낼 수는 없었는지

물 흐르듯이 cross step으로 받아 앵글 샷으로 넘기자
후위에 있던 용 2가 왼발 오른발을 앞세워 하늘을 날듯이 거의 라켓을 땅에 눕힌 채
라켓 끝으로쳐 내고는
다시 넘겨진 볼을 호 2가 스트로크로 강하게 넘기자
용 1을 그에 특별한 발로 이미 차지하고 있던
서비스라인에서 짧게 잡아둔 라켓으로 로브를 띄우고 게임은 다시 처음으로 이어질 듯 보였으나
그러나 그 햇살은 호랑이 팀에게 미소를 지으며 해를 등지고 전투에 합을 펼치는
호 1은 순간 밀어 넣듯이, 집어던진 볼은 햇살과 어우러져 용 2의 시야에게 없어져 버렸다.

너무 아름답고 멋진 게임을
수요일 밤하늘에 수놓는 당신들은
고수라 부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