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선가게아저씨
죄인의 마음 본문
미국으로 어린 아들딸을 데리고 이민 아닌 이민을 오게 되면서

항상 아이들에게 미안한 마음과 걱정의 마음으로 20년을 넘게 살았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친한 친구와 작별인사도 없이 떠나고, 낯익은 골목과 정겨운 사람들의 미소를 뒤로 라고 어리다는 이유만으로 모든 것과 헤어져야 했단 아이들의 마음을 그때는 헤아리지 못했습니다.

그저 낯선 땅에서 익숙지 않는 언어로 살아야 함이 더 큰 문제였고 이유였습니다.
지금, 돌아보면 숨 가쁘게 짧은 호흡만 하며 살았던 것 같습니다.
아이들은 그래도 어른보다 빨리 이곳에 생활에 익숙해갔고 일 년도 안되어서 학교수업을 따라가고 의사표현을 할 수 있는 미국아이들로 성장해 주였습니다. 참 다행이었지요
살다 보니 영주권만이 필요한지 알았지만 시민권이 있어야 함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마 마음한구석에 다시 한국으로 돌아간다는 마음이 잠재해 있었나 봅니다.

아이들이 성장하여 대학을 졸업하고 각자의 길로 걸어가면서 취직도 하고 제짝을 만나 결혼도 하였습니다.
어느 날 아들과 대화를 하다가
아들 친한 친구가 결혼을 했는데
부모님이 집을 사주였다고 합니다.
Palo alto에서 일하는데
집값의 약 10% 정도의 돈이 통장에 3개월 이상 있어야 융자가 가능하답니다. 그 부모가 그 십 프로를 해준 것 같습니다. 융자와 텍스는 본인이 살면서 갚아 나가면 되지만
집을 사는 게 부모가 도와주였다고
담담하게 말을 하지만 그 말을 그냥 귀전으로 듣기에는 마음이 편치 않터군요.

이때부터 더 큰 죄인의 마음이 드는 것을 무슨 이유일까요.
방송을 통해 듣기로는 자식들은 다 알아서 제살길을 살아가니 걱정 말고 늙은 부모들은 집이 있으면 집을 담보로 노후 자금을 만들어 죽는 날까지 맛있는 것 먹고 다니고, 가고 싶은 곳 다니며, 죽을 때는 통장에 500만 원만 남겨놓으면 된다고 하는데 기분이야 웃고 좋지요.
자식에게 주지 말고 죽을 때까지
꼭 쥐고 살라는데,글쎄?

그 마음은 머리로는 아는데 마음이 그렇지 못함은 내가 덜떨어져 그런 것일까. 아님 가진 게 없는 연유일까?
그러나 물질적으로 있는데 어떻게 이만큼을 주지 않고 잠을 잘 수 있으며 내입으로 밥이 들어갈까 싶다.
너무 오래 한국을 떠나서 살아서 정서적으로 강심장으로 살아가는 법을
익히지 못해서 그런 것인가.
아들이 집을 계약했다.
아침 일찍 와서는 집을 사게 된
무용담을 늘어놓는다. 벌써 전화로 듣고 아내에게 들였고 , 딸한테도 들었는데도 몇 번째 듣는 말인데도 들을 때마다 새롭게 들리는 이유를 모르겠다.
미안한 마음을 갖지 않고 살다가 아이들이 성장하니 죄인이 된 것 같은 마음이 자리하는 것 같다.

물질의 힘이 사람을 조이는 것은 어제오늘이 아닌데도 자식에게 느끼는
이 마음은 좀 다른 것 같다. 결이 다르다고 하는 말이 이 마음은 아닐까 싶다
좀처럼 쉽게 가시지 않고 뭉기적거리며 이리 밀리고 저리 밀어 넣고 살다가
마음 한구석에 죄인 같다는 이 짐을 이만큼을 내려놓아 지는 소리가 귀에 들린다.

내 마음이 이렇진데 아내의 속내는 어땠을까 생각하니 먹먹한 마음이다 능력 없고 , 재주 없는 남정네를 만나 무식함을 재주로 믿고, 열심을 능력으로 믿어주며 오늘날까지 이렇게 살아주고 이루어진 아내가 고맙고 위대하여 보이기까지 한다
오늘은 아내보다 일찍 일어나서
마당을 쓸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