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선가게아저씨
꽃 본문
꽃은
마음을 아름답게 만드는 힘이 있나 보다
꽃은
사람의 생각을 곱게 만드는 재주가 있나 보다
꽃은
사람의 행동을 그리는 신비로운 마력이 있나 보다

꽃은
각기 가지고 있는 화사함보다
보고 있는 이에게 소박한 마음을 갖게 하는 능력이 있다
꽃은
보낸 이의 생각을 담고
그 모양대로 꾸며져 다가서는
향기를 더듬어 피어난다
꽃은
받는 이의 모습을 닮아가듯이
주는 이의 색깔을 드러내고
뽐내는 듯 짙은 내음으로 오감을 멈추게 한다.

식탁에 담아 둔 꽃은
매일 화병에 물을 갈등 나듯이 빨아드리고, 다시 물을 담으며
살아 숨 쉬는 생명력으로
보낸 사람을 기억한다
스치듯 지나쳐 식탁에 옮겨진 꽃은
그 마음에 보낸 사람을 떠오르게 하여 잠시 기쁜 추억으로 달려가게 한다

사연을 담아 세상에 씨앗처럼 뿌리고
바람에 실려 가는 그 삶에 조각에도 슬픔이 이제 멈추고 눈물이 씻기우며 한숨도 멈추는 그곳에서 꽃과 같이 쉼을 찾는다.

하루는 기쁘고 일주일은 행복하고
한 달은 즐거우며 끝날 줄 알았는데
말린 꽃들 사이로
즐거울 때 소리 내어 웃고
행복하면 미소 띤 얼굴로 사랑하면
꽃이 다시 살아난다

그래서 꽃은 꽃말을 가진
신비로움이 있다.
그 꽃말이 어디를 향하든
무엇을 의미하든 중요치 않다.
향기에 취하고
빛깔에 젖으며
끔을 꾸는 상상만으로
마음이 넘치는 그곳에 내 맘도 있고 당신의 마음도 있기에
이 시간이 기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