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선가게아저씨
아니면 말고 본문
이천 년 전에는 겸손이 미덕이 아니었다고 하니 허풍과 교만이 득세를 하여 옆에 사람의 마음 다침이나, 화남을 이해하지 않고 안하무인격에 빤질거림만이 넘치는 시대였나 생각이 들지만 어느 면에서는 강직하고 곧은 기개가 넘치는 사람들이 살던 시대였기에

겸손은 패배자나 나약한 자들이 가지는 비굴한 제스처였기에 겸손한 마음은 덕목이 아니었나 봅니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인간의 속성인 가식이 전면에 나서기 시작하면서
강자의 겸손은 존중의 의미가 담겼고, 약자의 너그러움은 비웃음 그 자체였습니다.

작금의 시대는 겸손이 상실된 무대보에 시대가 온 것 같습니다.
말하고 행동한 이보다 옆에서 보거나 듣는 이가 더욱 부끄러워지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일단 내질러보고 아니다 싶으면 발뺌을 하는 요즘을 보고 있다면 화병이 생기는 것 같다. 초기증세는 뭐야 하다가 명치끝이 답답하더니 이유 없이 화가 불쑥불쑥 솟구친다.

우리가 어릴 적 먹는 것이 더 중요했던 시대쯤 명품백이 뭔지도 모르고
그때는 학교선생님에게 엉덩이가 시퍼렇게 멍이 들도록 맞고 오더라도 엄마는 가슴이 아프고 , 마음이 무너져도
"오직했으면 선생님이 이렇게 때렸겠니'하며 선생 편에 섰고, 안티프라민을 발라주면서 말하던 시대가 있었습니다.
그때는 우리 부모는 나를 다리밑에서 주어온 것이 확실하다고 믿고 복수에 마음으로 살던 기억을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

가난하여 밥을 싸 오지 못한 동무에게 비롯 신김치 반찬이 전부인 도시락을 나누는 따뜻함이 있는 친구가 있는 곳이었습니다.
바쁜 길을 가다고 실수로 모르는 이의 발을 밟으면 서로 앞서서 사과를 나누는 양보가 있는 사회였던 적도 있었습니다.
빙판에 넘어진 할머니를 보면 손을 보태어 돌봄이 있었던 춥지만 가슴이 따뜻함이 있던 겨울을 맞이한 적도 있었습니다.

서로 주고받던 말이 진실이고 그 말을 뒤집는 일이 있지 않던 소박함이 밥공기처럼 넉넉함이 있었던 기억도 있습니다.
그때는 전날 잠자리머리맡에 먹다만 대접에 물이 얼어붙는 추위가 있어도 손을 녹일 핫팩이 없어도 벙어리장갑만으로 충분했고, 귀마개로 만족할 줄 아는 시대였습니다.
거짓말을 제일 파렴치한 일로 여겼고, 자기 말에 책임을 안 지는 이들을 상대하지 않았던 도덕이 높이 평가받던 시대가 있었습니다. 먼 과거인가?
장수는 부하에 잘못조차 책임지던 그런 시절은 분명 있었는데 작금은 이솝우화에 한 구절로만 남고 무협지에 한 페이지로 기억되는 지금이 슬픕니다.

아니면 말고가 아닌 아닌 것은 아니고 맞는 것을 맞다고 말하는 내가 있는가 반성한다
소리 내는 우리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