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선가게아저씨
입스가 왔나봐요 본문
아침에 일어나면서 느끼는 이감정.
창문으로 쏟아지는 햇살이 따뜻하게 받아들여야 하는데 오늘은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늙는다는 것은 생물학적 기능이 떨어지고 육신이 노쇠함만이 아니다.
경제적 활동도 저하되면서.
젊였을 적에는 새근새근 숨소리도 이쁘던 아내는 장군 같은 코골이와
잠꼬대까지 밤마다 침대를 무대인양 경연장을 만드는 제 일등석에서 듣고 몸으로 공유하면서 산다.

운동선수에게만 온다는 입스를 겪는 것 같다. 운동신경이 저하되어 몸이 둔해지고 , 신경장애를 겪는지 머리의 회전이 엉뚱한 곳으로 발현되고, 온몸으로, 마음으로 전해지는 것들이
이제는 압박감이 되어 죄여온다

세상살이들이 급변하게 변화되었고, IMF 도 이겨냈고, 9.21 테러를 온몸으로 맞았고 , 금융사태를 실감 나게 맞닥뜨리며 견디어 온 시간들

2000년 초기에 주식투자를 할 때도 항상 이익이 나는 쪽에 촉이 발동했고, 집을 살 때도 집값이 떨어진 외각지에 구입하고 코로나로 젊은 직장인이 외각지 집을 구매하며 자택근무에 들어가 집값은 넉넉하게 증가하여 화장실에서 혼자 킥킥대고 기쁨을 만끽하던 그 촉은 이제 어디로 갔는가.

주식시장은 한물갔다며 암호화폐, 비트코인에 들여대던 그 패기는 지금 상황에서 근육이 경직되면서 평소에도 잘 꾸지 않던 악몽에 시달리며 왼쪽마비를 시작으로 편두통과 결정장애까지 동반되며, 아마존에서 만년필 하나 구매하는데도 승인을 받아야 하는 일이 발생하고, 소심함에 끝판왕처럼 위치추적장치를 달고 살아가는 신세가 되었다.

날이 갈수록 똑똑해진다는 소리가 이제는 날이 갈수록 골칫덩어리로 바뀌고,집을 나설 때 멀티기능이 문제가 있는지 물을 들고 나서면 , 지갑을 두고 나오고 자동차 키를 챙기려 하면

키 나둔곳을 잊어버리기 일쑤이고, 거실에 불을 켜고 있다가 방으로 가면 밤새도록 거실불을 켠 채 아침에 "어제 누가 거실불 켰어"라는 소리에 기상을 맞이하는
이런 상태는 분명 정신적 입스증세가 아닐까싶다.
나에게 나타나는 것은 아닌가 싶다

기억을 못 하고 깜빡하는 입스말이다
하지 않아도 될 말을 천연덕스럽게 하고는 당황하는 입스말이다
길이 안 좋으면 피하거나 조심해야 하는데 평지인양 발걸음을 옮기는 입스
제일 문제는 돈을 버는 일에 열심히 하지 않는 입스가 제일문제다.
할 일도 없이 , 생산성 없는 나에게
일류 선수만 겪는다 는 입스를 맞닥뜨리게 되니 당황스럽지만

일류로 이 세상을 살았던 나에게
입스는 훈장인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