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선가게아저씨
엿본 죽음 본문
영화 이야기로 시작하렵니다.
때는 1990년쯤 헨리는 65세의 남자로 마켓에서 일하고, 퇴근 후에는 집에서 드라마를 보며, 마켓 매니저에 대해 불평불만을 토하며 잠자리에 드는 것이 일상의 반복이었다

. 어느 날부터인지
옆집에 사는 이쁜 할머니 엘리자베스는
매일 저녁마다 음식을 해서 갔다 주였고,. 헨리가 맛있게 먹는 모습을 사랑이 넘치는 눈으로 쳐다보고 하루에 일과를 나누고, 늦은 저녁에 옆집으로 돌아간다. 헨리는 엘리자베스를 볼 때마다 잊어버린 줄 알았던 사랑을 느끼고, 기분 좋은 잠자리에 들 수 있었다.
다시 아침이 밝고 헨리는 집 근처에 마켓에 출근을 하면 매니저는 헨리를 불러 이것저것 물어보고 시도 때도 없이 헨리를 감시하는 것 같아 헨리는 매니저를 싫어하게 되였지만, 저녁에 엘리자베스를 만나는 즐거움이 하루에 힘을 더해주었다.

헨리는 그녀에게 고백하였다 사랑한다고 엘리자베스는 기쁜 마음으로 헨리가 준 꽃다발을 받으며 그들의 동거는 시작되었다. 헨리는 그녀의 모닝 키스가 좋았고, 밤새 자기에 이야기를 들어주는 그녀가 사랑스러웠다..
그러던 어느 날 퇴근하여 집에 도착하였으나 항상 현관문을 열고 나와 환한 얼굴로 맞아주던 그녀는 어디에도 안 보였다. 헨리는 일단 기다려 보려 그동안 잘 안 보던 텔레비전을 켜보았으나 집중이 되지 않았다

잠깐, 잠이 들고 깨였으나 그녀는 아직 안 들어 온 것이었다
헨리는 겉옷을 걸치고 밖으로 나기 기다리기로 하였다.
얼마나 시간이 흘렸을까 길 저편에서 매니저와 엘리자베스는 팔짱을 끼고 오는 모습을 헨리는 보게 되었다.
순간에 헨리는 질투심이 솟았고 화를 주체할 수 없어, 발길을 돌려 집으로 와서 현관문을 걸어 잠그고 말았다.

헨리는 화를 이겨낼 힘이 없어 리빙룸과 다이닝룸을 왔다 갔다 하였으나 마음은 진정되지 않았고, 그 사이 그녀가 문을 여는 소리가 들린다. 헨리는 그녀에게 자신이 화가 나 있음을 알리기라도 한 듯 벽만 쳐다보았다.
그런데 지금까지 눈에 보이지 않았던 가족사진이 붙어 있는 것을 보게 되였다. 헨리는 생각했다
가족이 있었나 하고 말이다.
"헨리, 많이 기다렸죠. 상의할 일이 있어서 아들을 만나고 오느라고 늦었어요 "
그 순간 그 가족사진에 남자는 헨리 자신이었고 여자는 아내인 엘리자베스였으며, 그녀가 말한 아들은 매니저였던 것을 깨닫게 되였다

그렇습니다 헨리는 치매가 점점 진행되어 이제는 가족조차 알아보지도 못하였고, 감정의 기복을 감당치 못해 우울증까지 겹쳐서 삶을 포기하는 모습에 엘리자베스와 아들은 헨리에게 혼자 살게 집을 얻어주고 그 옆집으로 엘리자베스는 이사 와 살면서
헨리를 지켜준 것이었습니다
헨리에게 새로운 환경을 만들어 주어 삶의 의욕과 새로운 활기를 주기 위한 노력이었고
아들은 직장을 그만두고 헨리 집 근처 마켓 매니저로 취직을 하여 아버지를 지켜준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그해 겨울을 넘기지, 못하고 헨리는 사랑하고, 같이하고 싶은 엘리자베스와 작별을 하였답니다
헨리는 그 한 해 동안 천국을 곁에 두고
죽음을 엿보았던 것 아닐까요?
그 옆에 서서 우리도 헨리가 되어
감정이 마음을 먹먹하게 합니다
정말 죽음은 친구처럼 내 옆에 누워 나에게 속삭입니다. 화를 내라고, 의심하라고 그리고 분노하라고 말입니다.
커튼 뒤에 숨은 죽음이 살짝 어두운 달 빚을 드리울 때 우리는 세상 이쪽에 천국을 사랑하렵니다.
며칠 전부터 귀에 이명이 있어 좀처럼 마음이 안정이 안되었습니다.
귀안에서 메아리치는 소리는 빈 공기가 울리듯 귀청을 때리고 또 한걸음 물러나고를 반복하였습니다.
이런 작은 괴로움이 덜컥 죽음으로
나를 물고 갈까
온몸에 소름이 왔습니다. 하물며 사랑하는 가족을 잊어버리고 마는 모습을 보는 이에게 큰 두려움일 것입니다
이제 죽음이 나를 엿본다 하여도
너를 시랑 하는 가족이 있기에
행복한 꿈을 꿉니다.
